혁신도시 시즌2는 새로운 CEO가 하는게 맞다

조환익 사장 이임사 통해 지난 5년간의 소회 밝혀

  • 입력 2017.12.11 11:31
  • 수정 2017.12.11 11:3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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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사장이 지난 8일 한국전력 사장직을 이임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사장은 “올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소위 시즌2니까 빛가람 혁신도시에 와서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그건 새로운 CEO가 하는 게 맞다. 연말까지는 자리를 물려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전사장에 취임하면서 다섯가지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며 지역주민과의 전력설비 건설갈등, 전력난, 적자투성이 회사, 세계에너지총회, 삼성동에서 오랫동안 뿌리 내린 회사를 이곳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일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이 모든 게 하나도 쉬운 게 없었고, 내가 왜 시련을 겪어야 하나, 내가 무엇 때문에 한전에 와서 이 모든 짐을 다 짊어져야 되는지 하는 생각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고, 오죽하면 제 책에다 몸만이라도 건져 나오게 하소서라는 표현을 썼다”고 소회했다.

조 사장은 “그런데 한전의 기적을 봤다. 우리 노조간부들이 솔선수범해 갈등의 현장에서 불침번을 서기까지 했다. 노조위원장님부터 앞장서서 방호를 해줬는데, 거기서 우리는 한 마음이 됐다.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끝까지 소통했고, 결국 그 어려운 것을 타결했다”고 소회했다.

조 사장은 “이 모든 것이 바로 한전의 힘이고 화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화력이면 어떤 기적이라도 만들 수 있고 미래를 끌어가지 못할 게 없다. 에너지밸리, 에너지 신사업, 업(業)의 변화를 통해, 한전은 단순한 전기 도매상에서 이제는 에너지 솔루션 회사로 바꿔가고 있다.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하고 있다.
 
저는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빛가람 시대를 연 사장이 됐다. 빛가람 3년을 마치고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어 인계하는 영예로운 사장이 됐다”고 소회했다.

조 사장은 한전의 역할에 대해서도 각별히 부탁했다.
조 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한전공대도 잘 만들어야 한다. 이 지역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저는 떠나가지만 후임사장이 지금 그려놓은 그림 위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꿈을 여러분들이 꼭 이루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부였다.

조 사장은 마지막에 “그동안 많이 고단하고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 저는 떠나가고 한전의 OB가 된다. 앞으로 편안하게 만났으면 좋겠다. 몸 아프지 마시고, 마음 아프지 마시라. 옆에 동료가 웃으면 왜 웃냐고 물어 같이 웃고, 혼자 우는 사람 있으면 껴안고 같이 울어주라”고 당부하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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