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나주시의회 시작부터 “모양 빠지네”

의장부터 상임위원장까지 각본대로 민주당 싹쓸이

  • 입력 2018.07.09 13:15
  • 수정 2018.07.09 13:24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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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나주시의회가 출발부터 이미지를 구겼다.

의장 1명, 부의장 1명,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하는 원구성을 놓고 비민주당 소속의원 3명이 5석 전체를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것보다 한자리라도 비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고 사전 각본대로 표 대결을 강행해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사실상 협치보다는 다수당의 횡포로 여겨질 정도로 사전조율도 없었고, 사전에 이해를 구하지도 않는 사실상 민주당의 독선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본격적인 개원도 되기 전에 다수당이라는 논리로 사전에 당소속 의원들만 참석하는 워크숍을 통해 의장부터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당 소속 의원들로 내정까지 한 상태여서 나눠먹기라는 비난도 일게 됐다.

무소속 김철민 의원이 발언신청을 통해 “아직 원구성을 놓고 본회의도 열리지 않았는데, 특정정당이 자신들만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의장은 김선용, 부의장 윤정근, 운영위원장 허영우, 총무위원장 김영덕, 경제건설위원장 강영록 이라는 사전 내정설이 있는데 이는 절차상 맞지도 않고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특정정당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나주시 살림살이를 감시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나주시의회가 본연의 역할은 외면하고 욕심만 채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나주시의회는 임시의장 두명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해 김철민 의원이 주장한대로 원구성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선출됐다.

임시의장이 두명이나 된 해프닝

당초 무소속 이광석 의원이 최다선 의원이라는 규정에 따라 임시의장에 선출되어 의장선출 사회를 봐야하나 이광석 의원은 민주당의 사전각본대로 원구성이 되는 것은 반대라며 사전에 협의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해 하루를 끌었다. 민주당으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본회의 첫날 이광석 의원의 정회선포로 원구성은 다음날로 미뤄졌다. 다음날도 이광석 의원은 본인이 부의장 출마를 포기 할 테니 비민주당에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배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광석 의원은 또 버티기로 돌입, 어제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또 다른 규정을 들고 나와 이광석 임시의장을 사실상 탄핵했다. 임시의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의장선출을 하지 않을 경우 차선의원이 임시의장을 대행한다는 논리로 재선의원 중 최 연장자인 윤정근 위원을 임시의장에 지명했다.

이에 이광석 의원이 의회사무국 의사팀에 법률적 해석을 요구했고, 의사팀은 별도의 법률적 규정이 없어 의원들 간의 협의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공을 다시 의회에 떠 넘겼다. 결국 윤정근 의원이 이광석 의원 대신 단상에 올라 임시의장직을 수행했고, 민주당의 요구대로 의장선출을 강행 김선용 의원이 단독 출마로 찬성 13표, 반대 1표로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에 선출된 김선용 의원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잠시 정회를 선포했고, 이후 오후 3시쯤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원안대로 부의장 윤정근, 운영위원장 허영우, 총무위원장 김영덕, 경제건설위원장 강영록 의원 선출로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비난은 잠시지만 영향력은 쭈욱~

전체의원 15명 중 비민주당 의원은 3명이다. 원구성이 총 5자리라고 봤을 때 비율상으로도 비민주당이 상임위원장 한 석을 맡아도 무리수가 아니다.

되레 민주당이 전체를 싹쓸이할 경우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장부터 민주당 소속임을 감안하면 나주시를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시의회 집행부가 전원 민주당 일색인 점을 시민들이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 타협점으로 제8대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인 이광석 의원이 부의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을 지켜본 한 언론인은 민주당 싹쓸이에 대해 “비난은 잠시지만 위원장 자리의 꿀맛은 오래갈 것”이라며 민주당 위원들의 행태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대호동의 김 모 씨도 “적폐청산이라는 촛불혁명의 준엄한 국민들의 명령을 민주당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벌써부터 독선과 오만에 빠져있는 것 같아 측은 감마저 든다”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나주지역 관련 SNS상에서는 이번 시의회 원구성을 놓고, 정당만 보고 찍어준 시민들도 문제라며 시민사회의 성숙을 바라는 글들도 함께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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