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정치인과 사나운 정치인

  • 입력 2020.02.07 15:10
  • 수정 2020.02.07 16:25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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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매 시기 당대가 필요한 인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시대에 맞는 인물은 정형화된 교과서적 인물이기보다는 그 시대가 요구한 유형의 리더가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

예를 들자면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의 경우 지금 잣대로 보자면 전형적인 꼰대기질이 다분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사소한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아랫사람의 실수에 눈감지 못했고 윗사람의 부조리한 관행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요즘말로 딱 고문관이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의 시대에는 그의 엄격함과 꼼꼼함은 되려 장점이 됐고, 23전 전승이라는 세계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확신이 없는 전투는 절대 참전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에 대해 결단력이 부족하다거나 안전한 전투만 치루는 복지부동이라는 비판은 찾기 어렵다.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당대의 지도자 장단점을 달리 해석한 셈이다.
저 멀리 고대의 인물로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천재적인 장군이요, 정치가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변방의 나라 로마를 세계의 중심 로마제국으로 밑그림을 그린 카이사르는 도덕적으로 현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름높은 로마의 유부녀들과 숱한 스캔들을 달고 다녔고, 그의 빚은 너무나 많아 로마 시민 모두가 알 정도인 악성 채권자였다. 하지만 로마 시민들은 그를 연달아 독재관(지금의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세계적인 제국으로 성장하려는 로마의 특수한 상황이 도덕적인 문제보다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있는 그의 식견을 높이샀고, 로마 시민들의 선택은 역사적으로 옳았다.

그리고 당대의 지도자였던 카이사르가 깔아놓은 청사진에 따라 로마제국은 이후 500년의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뜬금없는 옛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들이 선택해야 할 지도자가 어떤 유형이여야 하고 어떤 기준이 적정한가를 고민하다가 든 생각이다.

결론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지도자는 정형화된 교과서같은 기준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와 해당지역 조건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가 그 시기에, 그 지역에 가장 합당한 인물인지 시대정신과 지역정신이 반드시 녹아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나주화순도 얼마 있으면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온전히 유권자들의 몫이지만 유권자들의 선택과 결과에 따라 해당 지역은 분명 여러 차이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자피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누가 되는 상관없다는 이는 분명 세상을 쉽게 산 사람이다. 누가 되든 300명 중이 한명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세상을 쉽게 산 사람이다.

나주화순이라는 현 지역적 조건이 어떤 지도자를 필요로하는지 우리는 분명하게 점검해야 한다. 때로는 서울 중심주의라는 대한민국의 반시대적 상황과 대결해야 하고, 인근 자치단체와 미래성장 동력을 놓고 유치경쟁도 펼쳐야 하고, 소도시인 지방도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도전정신도 필요한 그러한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뽑는 것이지 도덕군자나 선생님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는 말이다.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마치 도덕군자같은 논리는 지역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그만큼 결여된 사람이다. 어떤 후보가 나주화순 발전의 적임자인지 잘 판단하고 선택했으면 한다.

뜬금없는 말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후보와 나주화순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후보가 다르다면 차라리 후자를 뽑아라.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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